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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프라이빗하우스 마드레


그냥 싹 밀어버리고 조립식 판넬로 새로 지으면
돈도 적게 들고 금방 지을텐데...

오며 가며 한 마디씩 던져 놓고 가시는
동네 하르방, 할망(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애정 어린 걱정 속에 공사는 꿋꿋하게 진행되고 있다.




1 1 . 1 1 . 1 7 . 목 ~ 1 1 . 1 9 . 토


늦가을에 때 아닌 3일 연속 비 예보가 떨어졌다.
하필 미장과 방통(방바닥 통미장) 등 시멘트를 발라야 하는 작업이 예정되어 있었다.

17일, 일기예보가 빗나가기를 바라며 벽 미장이 시작되었지만
이내 비가 흩뿌리기 시작했고 점심을 지나면서는 작업이 불가능할 정도에 이르렀다.
결국 미장팀 철수.








18일, 새벽에 엄청난 비가 쏟아졌다. 호우경보까지 떨어졌다.
뒤늦게 알았지만 집에서 멀지 않은 협재, 한림에는 물이 들어찬 집도 있었단다.

다행히 비 피해는 없었지만 미장은 미룰 수 밖에 없었다.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작업만 진행되었다.




화장실은 마당 한 켠에 재래식으로 마련되어 있었고 욕실은 건물 안에 있었다.
하지만 그 욕실이라는 곳에는 수도꼭지와 샤워기 한 세트 그리고 배수구멍만 달랑 있었다.

타일 한 장 없는 말끔한 벽. 좋게 얘기해 노출 콘크리트 양식. 그리고 초단순 미니멀리즘의 욕실.
그 곳에 세면대와 변기를 놓고 샤워공간도 만들기로 해 배관 공사가 이루어졌다.

콘크리트와 철이 만나 일으키는 굉음이 빗소리에 묻히기는 했지만
조용한 마을에 민폐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원래는 기존에 깔려 있는 보일러관을 그대로 이용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바닥 수평을 살펴보니 엉망이었다.
일정하게 기운 것도 아니고 여기저기 높낮이가 달랐다.
가장 낮은 곳과 높은 곳이 밀리미터 단위가 아닌 센티미터 단위로 차이가 났다.
새로 콘크리트를 깔아 수평을 맞추면 난방에 문제가 발생,
어쩔 수 없이 새 보일러관을 놓고 콘크리트를 부어 수평을 맞추기로 했다.

늦가을의 폭우만큼이나 난감한 상황들.
마음의 준비를 하고 시작한 시골집 공사지만 당황스러움을 감출 수는 없다.



아울러 전기공사도 이어졌다.






19일, 본채와 창고 바닥에 콘크리트를 붓기로 한 날.
비는 많이 잦아들었지만 완전히 그치지는 않았다.
반들반들하게 부어 놓은 콘크리트 위에 바람을 타고 온 빗방울이
아직 창문이 설치되지 않은 창을 넘어 들어와 흔적을 남겼다. 

비가 더 들이칠까봐 안절부절했다.
다행히 비는 그쳤다. 그럼 이미 난 자국들은..?
원래 말라가는 중간 중간에 수분을 걷어내며 바닥을 다시 다듬는거란다.
건설건축 분야 문외한의 염려 속에 공사가 차근차근 진행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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