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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프라이빗하우스 마드레

공사를 시작한지 무려 17일이나 지났다.

초반, 그다지 티나지 않는 공정의 연속이었지만 착착 진행되었고
이런 속도라면 계획했던 공사기간이 대폭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했었다.

그런데 잘만 흘러가던 날수를 세어보니 어느새 보름이 넘어 있었다.
비 예보가 떨어져 쉬는 날이 될지도 모를 내일이 지나면 공사일수 20일이 코앞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이제는 이런 속도라면 계획했던 공사기간에 끝날 수 있을까 하는 염려가 생긴다.



1 1 . 1 1 . 0 2 . 수 ~ 1 1 . 0 9 . 수

비 혹은 다른 이유로 3일을 쉬었고

5일동안은
돌창고 지붕에 방수시트를 덮은 후 테두리를 씌웠고 
함석판, 전문용어로 아연도금철판을 올렸고
주차장으로 쓸 공간의 돌벽을 무너뜨리고 정리했으며
본채와 돌창고 곳곳에 벽돌을 쌓아올려 모양새를 잡아갔다.


돌창고의 새로운 지붕에 많은 노력과 시간이 투입되고 있다.
오래된 돌벽에 어울리는 시골스러움을 지켜내면서도 남다른 특색을 입히기 위해서다.
공사 전 이미지가 제시되었을 때 무척 궁금했다. 과연 실제의 모습은 어떨런지.
오늘까지 많은 공정이 진행되어 상상이 잘 안되던 그 모습이 드러났다.
하지만 이제는 다른 궁금증이 대신 생겼다.
창고 외부 전체가 완성되었을 때의 어울림은 과연 어떠할지.....








세월의 흔적과 함께 켜켜이 쌓여 있는 돌담.
제주도 시골마을의 상징이기도 한 그 현무암 돌담은 정말이지 손을 대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주차공간 마련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일부를 허물어야했다.
어쩔 수 없는 선택, 공사가 마무리 될 때까지 더 이상 없었으면 하는 바람.










예전 주인분이 돌창고를 증축하면서 돌벽 일부가 사라졌다.

거기다 기존의 벽이 직각이 아니어서 새로운 벽과 엇나가야하는
오묘한 상황이 벌어졌고
희한한 벽이 만들어지고 있다.
부디 신구의 조화가 빛을 발했으면 하는 바람.








보일러실을 정리하면서 발견한 보일러 설명서.
귀뚜라미 로고가 앙증맞다. 
디즈니판 캐릭터 같은 느낌도 살짝 났다.

맨 뒷페이지에서도 세월의 흔적을 느끼며 미소지었다.
'아프터 써비스', 전화번호 2자리 국번.




돌창고 흙바닥에서도 세월의 흔적을 긁어냈다. 바나나킥 봉지. 
땀을 뻘뻘 흘리는 우스꽝스러운 캐릭터는 바나나킥 성공의 희열을 담으려 한 것일까?
로켓트보일러 설명서와 마찬가지로 피식 웃음이 났다.

희망소매가격 100원. 그래 우리 어릴 적엔 짜장면이 한그릇에 500원이었지.
멸공. 그래 우리 어릴 적엔 반공교육을 받았었지.


나머지 공사기간 동안 발견될지 모를 또 다른 세월의 흔적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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