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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프라이빗하우스 마드레


집을 새로 지으면 하루 하루 새로운 것이 쌓여 올라가겠지만
낡은 집을 고치는 우리는 일단 허물기부터 시작한다.



지붕이 너무 낡아 새로운 지붕을 얹기로 한 돌창고.
지붕이 뜯어진데 이어 지붕을 떠받들고 있던
구조목들도 모두 철거되었다.





지붕이 깔끔하게 사라진 창고에는 청명한 가을 하늘이 그대로 담겼다.





오래된 돌창고 외부에는 시멘트 벽돌로 벽을 세워 확장된 부분이 있었다.
현무암 돌담과 부조화를 이룰뿐 아니라 돌창고 본연의 모습을
되살리기 위해서라도 사라져줘야할 대상이었다. 





컴퓨터에 문서파일을 만드는데는 오랜 시간과 노력이 들지만
삭제는 단번에 순식간에 이루어지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벽을 쌓을 때는 벽돌 한장 한장 수직과 수평을 맞춰가며
공들여 쌓았을텐데 무너뜨리는 것은 금방이다.

외벽이 무너지자 돌창고 원래의 외벽은
아주 오랜만에 가을 햇살을 맞을 수 있었다.





언제인지 알 수 없는 과거에 창고를 증축하면서 
돌창고와 증축된 부분을 함께 쓰기 위해
돌창고의 벽 일부를 제거했었나보다.

흡사 전쟁터 같기도 하고
일부가 소실된 유적지 발굴현장 같기도 하다.

그리고 이건 리모델링이라고 하기엔 새로 만드는 것이 많고
그렇다고 신축이라 할 수도 없는... 참 애매한 상황이다.





돌창고 내부의 벽도 공간활용을 위해 일부는 제거해야할 계획이다.
많은 것이 사라진 지금의 창고를 보고 있노라면 완성된 모습을 상상하기가 힘들다.
가능하기나 할런지 자꾸만 물음표만 쌓여간다.





허물기는 본채에서도 진행중.
얇은 합판 같은 것으로 덧대어 놓은 천장을 뜯어냈다.
거실을 넓게 쓰기 위해서 작은 방을 이루고 있던 벽도 제거.


누군가가 다 지어 놓은 집에서만 살아봤고
화장실 리모델링 같은 아주 작은 규모의 공사도 해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이것 저것 신경 쓰이고 염려되는 부분도 많지만
그래서 또 흥미진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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